해외에 몇년 산 사람이면 대가리를 붙잡게 하는 주제가 있으니...
그건 바로 국내 본인인증...
온국민이 개인번호를 가지게 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신분=번호 공식은 왜 이렇게 철옹성같은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철저하게 해봤자 보이스피싱은 잡지도 못하면서...
아무튼 그래도 개통 과정 자체가 복잡하진 않았고 eSIM 개통 신청도 마쳤기에 그 열불나는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eSIM 개통 준비물
1. 범용 공동인증서 (대사관 무료발급, 혹은 OTP 카드로 인터넷 유료발급)
2.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3. 결제할 국내 카드
4. 인증번호 받아줄 국내 아는 사람 1명 (아톡 070번호 안됨;;)
5. 국내 기준 9-20시
프리티에서 캐나다 사는 사람들을 위한 요금제가 있다는 소식에 광명을 찾았다...
난 캐나다는 커녕 유럽이지만 그래도 공동인증서만으로 가입을 할 수 있고 해외 거주자에게도 셀프개통 방법을 안내하는 그저 빛...
(다른 곳은 해외에서는 가입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해서 기분 상한 건 안비밀)
내가 가입한 요금제는 3,300원에 데이터, 문자, 전화 0인 말 그대로 해외 거주자를 위한 인증용 요금제다 (진짜 틈새시장 공략 미쳤음)
거기에 eSIM 프로토콜 설치비용 (1회) 2,750원을 더해서 첫 달에만 6000원정도 낸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공동인증서(범용)가 없는 사람은 일단 대사관에 가야한다. 오스트리아 시골쥐인 나는 그걸 알게 된 다음 날 바로 상경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OTP 카드가 있으면 은행에서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순간 괜히 왕복 기찻값만 날렸나 싶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렇게라도 가끔 여행하는 거지 모... 그래 실수를 해야 블로그에 쓸말이 있지.. 그치)
1. 대사관에서 공동인증서 발급

배는 안 고팠지만 일단 먹은 밥. 빈구경도 식후경이니깐요... 역시 일식집이 혼밥하기 딱이다.
역시22 야매 일식집보다 찐 일식집에 오니까 회가 두툼~해서 너무 맛있었다. ㅎㅎ 근데 더럽게 비싸서 (사진에 저게 7-8만원, 장어덮밥은 10만원) 자주는 못 올 듯.
Karlsplatz역에서 지하철 타고 대한민국 대사관에 갔다.
근데 점심시간이 2시간이니까 낮에 갈 사람들 주의!!!
주 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 운영시간: 월-금 9-12 / 14-16
나긋나긋한 한국 사람 말투 오랜만에 들으니까 너무 좋았다...
비자 받으러 온 외국인들 사이에서 직원이랑 한국어로 쏼라쏼라 소통하는 것도 왠지 이상한 느낌이었다.
독일어로 말하면 생각도 해야 되고 말도 띄엄띄엄 나오는데 역시 모국어가 편해ㅠㅠ
공동인증서 발급 준비물
1. 여권
2. 신청서 (대사관 구비)
여권 보여주고 신청서 받아서 써내면 된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공동인증서가 만료되었기에 신규발급을 했다.
이번엔 절대 그냥 만료되게 두지 않을거야... 캘린더에 써놓고 제때제때 갱신할거야...
아니 그나저나 대사관이 위치한 곳이 내가 다큐에서 봤던 Cottage Viertel이었다.
우리나라 그린벨트?랑 비슷한 취지로 도심에 숲이랑 녹지조성을 위해서 기획한 주택단지다.
그렇다고 해서 한 시공사가 한번에 일률적으로 지어놓은 게 아니라 개개인이 Cottage Viertel만의 규칙에 맞게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개념이다.
꽤나 유서가 깊은 곳인데 그래서 그런가 마당에 있는 나무가 마당에 비해 과하게 큰 집도 많았다.
물론 이런 곳이 빈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오스트리아의 좀 규모 있는 도시는 다 있는 것 같다.
근데 진짜 남의 집인데도 예쁜집, 예쁜 정원이 늘어서 있으니까 괜히 기웃거리게 되고 산책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빈 도심의 화려한 건물과는 또 완전 다른 느낌으로 신선했다.ㅎㅎ 공동인증서 덕분에 함 힐링했다.
좀 걸을까 했는데 갑자기 비와서 걍 버스탐
아무튼 돌아와서 하루정도 기다리면 대사관에서 메일이 오는데
메일 링크 클릭해서 발급 된 지 14일 이내에 컴퓨터에 설치하면 공동인증서는 마무리가 된다.
2. 번호 개통
다음은 개통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셀프개통 시간을 아는 것이다.
셀프개통 가능한 시간은 한국 기준 9-20시. 난 밥 느긋하게 먹고 시작했다가 시간 잘못봐서 놓쳐버림.. 3일째 놓친거라 걍 개빡침
내 정신건강을 위해 상담사 개통을 신청해놓기는 했는데 최대 3일이 걸린다고 하니 나같은 다혈질은 정신 차리고 셀프개통이 속편할 듯 하다. (수정: 상담사 개통 다음날이면 되니까 해외사는 사람은 상담사개통이 훨씬 나음;;)
요금제 선택 - 기종 입력 (캡처본) - IMEI 번호 입력 (캡처본) - 주민등록증 정보, 개인정보 입력 - 결제할 카드 번호 입력 하면 끝이다.
폰번호가 없어서 개통을 하는데 폰번호를 입력하고 본인인증을 하라는 어처구니없는 처사가 없다는 게 프리티의 어마무시대박적인 장점이다. 연락용 번호를 입력하긴 해야 하는데 그냥 한국에 있는 지인 번호를 쓰면 된다.
참고로 아톡이나 스카이프같은 070 인터넷 전화번호는 안되니까 괜히 돈써서 가입하지 마시길... 돈 내고 여권 찍어 올리고 전화받고 해서 가입해뒀는데 그냥 쓸데없이 070 번호 있는 사람 됐다.
아무튼 상담사 개통이 완료되면 수정하겠다! 내 돈 내가 뽑는게 이렇게 어려운 세상... 쯧
다음날 바로 개통이 되었다! 한국의 이런 빠릿빠릿함은 진짜 최고다
개통된 번호로 그동안 밀렸던 본인인증을 왕창했다 ㅎㅎㅎ
성공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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