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맥주는 이미 유명한 게 많다.
오스트리아 맥주는 맛에 비해서 유명하거나 한국에 들어온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여기도 독일만큼 맥주에 진심인데!!! (오피셜로 맥주 정당도 있다..^^ 무슨 정책을 하는진 아무도 모르지만)
편의점에서 에델바이스 밀맥주가 오스트리아 맥주라고 쓰여 있는걸 봤는데 사실 이 브랜드는 현지에선 별로 인기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에델바이스가 오스트리아의 최대 맥주 연합체 브라우-우니온 (Brau Union) 소속이자, 세계 2위의 맥주대기업 하이네켄 소속으로, 이른바 대기업 맥주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특유의 공정의 효율화로 맛과 향이 획일화되고 기존 지역색을 잃어버린 후 현지에선 인기가 떨어졌고, 이젠 마트에서 찾아보기도 힘들다. (물론 전세계 매출이 늘었고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정도니, 비즈니스적으론 성공이라고 볼수도 있다)
에델바이스는 1475년 알프스 산맥 인근 잘츠부르크 지방 칼텐하우젠의 프라이빗 양조장으로 시작했고, 대형 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진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밀맥주의 대명사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맥주였다고 한다.
지금의 에델바이스는 알프스산 허브향을 첨가하여 가볍고 신선한 맛으로 홍보하지만 사실 과거엔 아주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다.
과거엔 에델바이스도 ‘독일맥주‘ 특유의 묵직한 맛과 밀맥주 특유의 바나나향이 스치는, 거품이 풍부하고 크리미한 맛이었다고 한다.
그런 에델바이스는 대량생산을 위해 칼텐하우젠 지역을 떠났고, 그 자리엔 지역특색을 여전히 살린 다른 양조장들이 남아 그 명성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칼텐하우젠 켈러비어, 이른바 호박(베른슈타인 Bernstein)이다.

칼텐하우젠 켈러비어라는 이름보다, 그냥 “호박주세요“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바로 이 맥주가 미여과(unfiltered)로 짙은 갈색, 호박색을 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켈러비어 특유의 탁한 색이 없는 맑고 영롱한 색이 딱 보석 호박 같다.
사실 다른 브랜드에도 미여과는 (Kellerbier, Zwickl) 많지만 이건 특히 고소한 맛과 달콤쌉싸름한 맛이 맥주 별로 안마시는 나에게도 엄청 맛있었다. 이건 식당 맥주메뉴판에서 발견한다면 무조건 마셔보길 바란다.
다음 추천맥주는 역시나 잘츠부르크 인근에 위치한 사립 양조장, 오버트루머 (Obertrumer) 이다.

이건 내가 잘츠부르크 살지 않아서 그런가 식당에서 생맥으로 파는건 아직 못봤지만, 집에 손님초대해서 병맥으로 내놓으면 게눈감추듯 사라지는 맥주이다.
대형마트 Spar 혹은 Maximarkt 등에 입접 해있기 때문에 오스트리아 어디서나 구하기 쉬울 것이다.
맛에는 오리지널과 메르첸이 있는데 (더 있지만 이 둘이 구하기 쉽다) 메르첸은 Märzen은 고소한 맛이 강한 식사용 맥주에 가깝고 오리지널은 비여과 Bio Zwickl로 조금 더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난 개인적으로 비여과가 너무 맛있다 ㅎㅎ 탄산보리차 같음
다음 소개할 맥주는 완만한 능선과 자연이 아름다운 카렌티아 지역의 히르터, Hirter 이다.

패키지도, 글자도 되게 오래된 느낌을 풍기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맥주이다.
카렌티아(케른튼, Kärnten)는 다양한 맥주로 엄청 유명한 지역인데 그중에서도 이건 현지인이 추천해준 맥주였고, 집에 항상 구비해두는 맥주 중 하나다. (지역별로 맥주특색이 달라서 구하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이건 워낙 인기가 많아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건 바로 루빈 보크 (Rubin Bock)

이건 또 엄청 예쁜 암적색, 루비 색깔이라 (여러모로 보석이 자주 등장하네..) 크리스마스 같은 연말 파티에 너무 잘어울린다.
특징은 맛이 엄청 진하고 도수도 7도로 일반 맥주에 비해 높다. 다른 맥주에 비해 오래, 6개월간 숙성시키기 때문에 그 맛이 더 풍부하다고 한다.
카라멜 향, 고소한 맛, 묵직한 단맛이 내 취향 저격이다. 금방 취해서 많이 마시진 못하지만… 500미리 말고 330미리로 따라두면 식사 때 한잔 하기 좋다.
지금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다.
사실 엄청 개인적인 의견이고, 내가 사는 곳 주변 맥주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편협한 추천리스트이지만
혹시 오스트리아에 왔을 때 위 맥주들을 발견한다면 주저없이 주문해보길,
혹은 마트가서 한번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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