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리 연락해둔 Kleintiermarkt, 소동물 판매시장에 가서 닭을 네마리 사왔다. 아라우카나 Arsucaner, 파두아너 Paduaner 품종을 각각 두마리씩 사왔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라 꼭 공유하고 싶었다.

이건 미리 사서 조립한 닭장
나무는 Milbe 진드기가 생길 수 있고 물청소도 쉽지 않다고 해서 튼튼한 플라스틱 재질로 된 걸 샀다.
가격은 300유로가 약간 넘었다.

미니어처 집처럼 생겨서 너무 귀엽다…
문에 창문도 달려있고 환기구도 있다..
나도 여기 살고싶어


알을 낳는 곳이 위에서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알을 훔치기(?) 편할 것 같다.

원래는 이동식 닭장을 할까 했으나, 이동을 그렇게 많이하려나 싶어서 그냥 보인 김에 아무거나 샀다 ㅋㅋ

이건 설치한 사진
잘 보면 50미터짜리 긴 울타리를 쳐서 낮에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근데 잔디를 보호하려면 이동시키는 게 좋대서 울타리를 두 칸으로 나눠서 왔다갔다 시키려고 한다.
(이동식 닭장으로 살걸 그랬나…)


닭을 사온 날!
박스가 엄청 좁은데 조용히 앉아있는게 귀엽고 기특하다… 가끔 바닥을 긁기고 하고 조용하게 꼭꼭.. 거리는게 꽤나 귀엽다.
여기선 잘 안보이지만 맨 앞과 맨 뒤 색이 화려한 애 두마리가 파두아너,
검은색 두마리가 아우라카너이다. 얘네는 중닭 크기정도 되고 파두아너는 그보다 조금 더 작다.

근데 사실 이땐 나도 개도 고양이도 아닌 닭을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라 이상하고 어색했다.. 외모가 엄청 귀여운 건 아니고… 뭔가 겁내거나 하는 감정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눈마주침도 없고 … 하핳 그냥 나도 낯을 가린 것 같다.

닭장에 입주한 우리 꼬꼬들
횃대도 있고 톱밥 같은것도 깔아줬는데 좀 어색해한다.
나도 잘 한게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첫날은 안에 가둬두는게 좋대서
물통이랑 사료를 바닥에 좀 뿌려줬더니 그거 먹느라고 정신이 없어보였다.

사료 뿌려준다고 손을 쑥 넣었더니 소리를 지르고 푸드덕 거리고 도망가는게 너무 웃겼다… 미안 담부턴 조심할게 너네가 이렇게 겁쟁이일줄은 몰랏어…

이건 다음날이다. 아침일찍 문을 활짝 열어줬는데 오후까지 단 한발자국도 안나왔다.

마침 이날 집에 가족들을 초대해서 닭장도 같이 보러갔는데
전날 안에 넣어뒀던 물이 더러워져있어서 새로 채워줬다.
근데 그걸 교체하는 과정에서 조금 놀랐었는지
뎣시간 뒤에 보니 그물을 다 쏟아서 톱밥 전체가 축축했다.

톱밥을 갈아주려고 삽을 쑥 집어넣었더니 다 닭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사진은 바로 그 직후의 장면이다. 다들 닭장 뒤에 숨었다.

파두아너는 머리에 난 인디언 깃털(?) 때문에 아직 눈이 어딨는지 모른다. 얘 둘은 성격이 차분하고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을 안가는데 아마 눈이 잘 안보여서 잘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밥먹고 나서 발견한 것…!!!
아우라카너의 파란계란이다 🥹🎉🎉💕 축 탄생(?)

어디에 알 날아야하는지 알려주려고 고무 계란을 넣어뒀었는데 그 옆에 바로 낳았다 🥰 (고무 계란 사온 거 왠지 뿌듯)

오늘이 우리 집 온 지 이틀차인데 계란을 바로 낳을 줄은 몰랐다. 산란장 뚜껑을 열어 바로 훔쳐왔다 ㅎㅎ

계란판에 넣고보니 일반 중형사이즈의 마트계란보다 키가 훨씬 작다 ㅋㅋ 아직 어려서 더 알이 작다고 하는데 가족들은 좀 큰 메추리알 수준이라고 놀렸다 ㅋㅋ 그래도 이래봬도 콜레스테롤이 낮은 귀한 푸른 알이다.



계란 얘기가 나오니 Legeleistung, 산란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산란계는 여름겨울 가리지 않고 일년에 300알씩 낳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알을 일년에 100-150개 낳는 품종을 데려왔다. 우리는 식구가 많지도 않을뿐더러, 닭 자체가 품종불문 평생 낳는 알의 수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을 많이 낳으면 그만큼 노화가 금방 진행돼서 초반엔 많이 낳다가 나중엔 줄어드는 식이라고 들었다. 아마 그래서 양계농가에서도 이른바 “노계”라며 아직 창창한 3-4년생 닭을 폐기처분하는 것이겠지.

같은 여자라서 그런가, 그냥 날이 좋을 때, 몸이 건강할 때 알을 적당히 낳는 품종에 더 마음이 갔다. 잘 모르지만 그냥 그랬다.




이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꼬맘 라이프가 시작됐다.
닭이랑 생활이 어떨지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많다.

특히 전엔 보이지도 않던 참매, Habicht가 참 거슬린다… 울타리가 넓어서 위를 막을 수가 없어서 더욱 걱정이다. 천천히 활강하면서 정찰하는게 전에는 그저 신기하고 멋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눈엣가시가 따로 없다… 오늘따라 유독 많은 것 같기도 하고 ㅠㅠ 제발 오지마!!

또 흥미로운 소식 있으면 글 적어보아야겠다.
그럼 바이바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