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 말이 돼가고 절대 안 끝날 것 같던 쌀쌀하고 어두침침한 하늘이 개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는 독일/오스트리아 중에서도 상당히 맑은 편이지만, 싸늘한 공기 때문에 마당은 커녕 발코니에도 잘 안나갔다.

(사실은 이불밖을 잘 안나갔다...)

 

그렇게 길고 긴 겨울이 지나

오랜만에 발코니에 나가보니 죽을 놈들은 죽고 살놈들은 알아서 벌써 새잎을 내고 있었다.

특히 생일선물로 받은 비싼 장미는 겨울 전에 그 많던 잎을 다 떨궈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진 걸 어찌 아는지 벌써 빠알간 애기 잎들을 마구마구 내고 있다. 

역시 여름동안 햇빛 짱짱하게 받은 식물들은 물한방울 없이 겨울을 잘도 난다.

 

서둘러 겨울을 겨우 견뎌낸 강자들에게 포상으로 물을 한 바가지씩 부어주고

죽은 수국 두개랑 죽을 것이 자명했던 일부 월동불가 식물들을 치우고 나니 슬슬 가드너의 욕망이 피어오른다..

 

작년 여름까지는 아파트에 살았으니 발코니 가든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무려 2000제곱미터의 정원이 생겼으니 이 푸른 도화지를 어떻게 채울까하는 마음밖에 없다.

 

 

 

 

 

 

그래서 자급자족 시리즈 중 첫번째로 식물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는 프로젝트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그중 마트에서 구하기 쉬우면서도 오래 보고 키울 맛이 나는 세 가지 구근 및 괴근 식물을 소개하려고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구근과 괴근에 대해서 알아보자.

 

1. 구근 (Bulb, Blumenzwiebel)

다양한 구근, 사실 다 크고작은 양파처럼 생겼다.

특징

  • 식물의 잎 또는 줄기 밑부분이 두껍게 변형되어 영양분을 저장하는 구조
  • 외형이 겹겹이 싸인 ‘양파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음
  • 휴면기에도 영양분을 저장하여 다음 계절에 다시 성장 가능 (월동될 가능성 높음), 주로 봄에 빠르게 꽃을 피우고 짐

예시 식물

  • 채소: 양파, 마늘
  • 꽃: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백합 등

키우는 방법

  • 식재 시기: 일반적으로 가을에 심어 겨울 동안 휴면 후 봄에 따뜻해지면 개화.
  • 토양: 배수가 잘 되는 흙이 좋음
  • 물주기: 심을 때 충분히 물주고, 휴면기에는 건조하게 유지
  • 관리 팁: 꽃이 진 뒤 꽃대는 잘라주고 잎이 시들 때까지 햇볕에 두고 물을 주며 관리. 구근에 영양분이 충분하면 구근이 번식하여 늘어나기도 함. 잎이 다 시들면 물주기를 멈춰야 하고, 그 상태로 그대로 건조하게 두거나 구근을 조심스럽게 수확해서 어둡고 건조한 곳에 보관 (습하거나 따뜻하면 썩거나 싹이 일찍 나버릴 수 있음).

 

2. 괴근 (Tuber, Knolle)

달리아 괴근, 부처님 손가락처럼 생겼다.

특징

  • 식물의 줄기나 뿌리 일부가 통째로 비대해진 구조
  • 표면이 매끈하거나 울퉁불퉁하며, 눈(싹)에서 새 줄기가 돋아남
  • 저장된 영양분(주로 전분)을 이용해 점점 번식하고 늘어남
  • 구근처럼 영양분을 저장하지만 실제 월동 여부는 식물마다 다르므로 주의

예시 식물

  • 채소류: 감자, 칡, 생강
  • 꽃: 달리아, 칼라, 호스타

키우는 방법

  • 식재 시기: 보통 봄에 심어 따뜻한 날씨에서 성장, 잎이 성장한 뒤 나중에 꽃이 피는 형태
  • 토양: 배수가 잘 되고, 흙을 많이 덮어주는 게 좋음
  • 물주기: 성장기에는 충분히 물주기, 휴면기에는 건조하게
  • 관리 팁: 괴근은 흙 속에 보관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냉해를 피하도록 실내나 덮개 사용

 

 

 


 

 

달리아 (Dahlia)

1. 기본정보

너무 예쁜 달리아. 올망졸망한 느낌이다.

  • 학명: Dahlia
  • 원산지: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아열대 지역)
  • 이름 유래: 스웨덴 식물학자 Anders Dahl의 이름에서 따옴. 수염이 많은 게 달리아랑 닮았다고 함...(위키피셜)
  • 분류: 괴근 + 숙근 다년생 식물
  • 특징:
    • 여름~가을에 화려한 꽃을 피움
    • 꽃 색, 모양, 크기가 다양함
    • 땅속 덩이줄기(괴근)에 영양분 저장해서 다음 해 다시 성장 가능

2. 달리아 키우는 방법

① 심기

  • 시기: 봄, 마지막 서리 이후가 안전
  • 토양: 배수가 잘 되고, 유기물이 풍부한 흙
  • 심는 깊이: 괴근의 눈(싹)이 위를 향하도록 5~10cm 깊이

② 햇빛과 위치

  • 햇빛: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직사광선
  • 위치: 통풍 좋고 배수가 잘 되는 곳
  • 햇빛이 부족하면 꽃 수가 줄고, 줄기가 약하게 성장

③ 물주기

  • 성장기: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물 주기
  • 개화기: 너무 물을 많이 주면 꽃이 쉽게 떨어짐
  • 휴면기: 겨울에는 건조하게 유지

④ 관리법

 

  • 꽃이 무거워서 잘 꺾이므로 심을 때 지지대(대나 철사 지주)를 세워 꽃과 줄기를 묶어주기
  • 비오기 전 꽃봉오리를 깨끗한 가위로 줄기 아래에서 잘라주면 부러짐 예방. 잘라낸 꽃은 실내 꽃병에 활용

 

 

 


 

카라(Calla lily) 

1. 기본 정보

카라, 모습이 우아하고 청초해서 웨딩 부케로 많이 사용된다

  • 학명: Zantedeschia
  • 원산지: 남아프리카 (아열대 지역)
  • 분류: 괴경(corm)을 가진 다년생 식물
  • 꽃 특징:
    • 깔때기 모양의 꽃으로, 중앙에 꽃대(spadix)가 있음. 꽃처럼 보이는 부분은 사실 꽃이 아닌 잎이 변형된 포엽 (Spathe)
    • 꽃 색: 흰색, 분홍, 빨강, 보라, 노랑 등. 흰색은 주로 습지형으로 건지형인 다른 색 카라보다 물을 자주 줘야함.
    • 잎은 초록색에 흰 반점이 있는 경우가 많음.
    • 개화기간은 5-10월로,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음. 

2. 카라 키우기

① 심기

  • 시기: 봄, 마지막 서리 이후가 안전
  • 토양: 배수가 잘 되고, 유기물이 풍부한 흙
  • 심는 깊이: 민둥한 부분이 아래로 가도록 심기. 줄기는 괴근 옆으로 나옴

② 위치와 햇빛

  • 햇빛: 반그늘~직사광선 가능, 직사광선 많을수록 튼튼하고 꽃 색도 더 진하게 나옴. 너무 더워지면 반그늘로 옮기기
  • 생육온도: 18~25도. 최저 5도
  • 토양: 유색카라(건지형)는 배수가 아주 잘 되는 마사 배합토, 흰색 카라는 배양토
  • 통풍: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

 물주기

  • 성장기: 과습에 약하므로 화분이 가벼워질 때까지 최대한 기다렸다가 충분히 주기
  • 휴면기(겨울): 건조하게 유지

④ 관리법

  • 비료: 개화기간이 길기 때문에 뿌려주는 것이 좋음. 액체 비료나 완효성 비료
  • 번식: 씨앗보다는 괴근을 나누어서 번식
  • 꽃이 지면 바로 꽃대를 잘라서 괴근 비대를 촉진하기

 

 


 

음지정원의 여왕, 호스타 (Hosta, Funkien)

1. 기본 정보

  • 학명: Hosta spp.
  • 원산지: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 분류: 숙근성 다년생 식물
  • 땅속 구조: 덩이줄기(rhizome) + 뿌리
  • 특징:
    • 잎 중심 관상용, 꽃은 보조적이지만 향이 좋음
    • 잎 색과 무늬 다양 → 녹색, 청록색, 흰 테두리, 줄무늬 등
    • 꽃은 여름에 자주 연보라~흰색 종 모양
    • 원예용 품종이 1000종 이상 존재

2. 호스타 키우기

① 심기

  • 시기: 봄(3~4월) 또는 가을. 추위에 강해 마지막 서리 전이라도 땅만 녹으면 가능
  • 토양: 보습력이 있고 유기물이 풍부한 흙 (부엽토 혼합 권장)
  • 심는 깊이: 뿌리 윗부분(뇌두)이 흙 표면에서 2~5cm 정도 덮이도록 식재

 위치와 햇빛

  • 햇빛: 반그늘~그늘 선호. 직사광선이 너무 강하면 잎이 타기 쉬움 (밝은 그늘이 베스트)
  • 생육온도: 15~25도. 추위에 매우 강해 전국 어디서든 노지 월동 가능
  • 토양: 습기를 유지하면서도 물이 고이지 않는 비옥한 토양
  • 통풍: 잎이 넓으므로 공기 순환이 잘 되는 곳에 식재 (병충해 예방)

 물주기

  • 성장기: 물을 좋아하는 편. 겉흙이 마르면 바로 듬뿍 주기 (건조하면 잎 끝이 마름)
  • 휴면기(겨울): 지상부가 다 시든 후 건조하게 유지

④ 관리법

  • 비료: 잎의 크기와 무늬를 위해 봄철 새순이 올라올 때 완효성 알갱이 비료 시비
  • 번식: 씨앗보다는 3~4년에 한 번씩 포기나누기로 번식
  • 꽃대 관리: 꽃이 지면 즉시 꽃대를 잘라 영양분이 뿌리로 가게 유도
  • 주의사항: 잎이 연해 민달팽이 피해가 잦으므로 사전 방제 필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