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정원에 거의 빠지지 않는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Raised Bed, Hochbeet이다.
한국말로 하면 거상 텃밭? 이라고 할수 있겠다.
상자밭, 쿠바식 틀밭이 최근 한국 가드너들 사이에서 유행하던데
이 거상텃밭은 흔히 말하는 쿠바식이나 상자밭보다는 높아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우아하게 식물을 관리할 수 있다.
유래를 간단히 살펴본 결과,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천년 전 아즈텍과 마야 문명의 수중정원, 치남파스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흠…
일단 개념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이긴 하다.
작물재배에 부적합한 습지대 얕은 강에 두둑을 높게 쌓아 밭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두둑을 지지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기보다는 가장자리에 버드나무나 수생식물을 심어 물밑 땅까지 뿌리를 내리게 했다는게 좀 인상깊다.
강이 흐르니 물을 줄 필요도 없고 비열이 높은 물에 둘러싸여있어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도 적다고 한다.
사실 목재 틀밭이나 거상밭의 최대단점이 나무가 잘 썩는다는 것인데 살아 있는 나무를 활용하다니 참 옛날 사람들은 효율보다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잘 찾아내는 것 같다.

근데 아무리봐도 현대식 거상텃밭과는 스케일이 너무 다른것 같다…..😂
현대적인 개념의 거상텃밭은 핀란드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긴 핀란드에선 흙의 온도를 빠르게 올려서 봄 일찍부터 식물을 키우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흙을 아예 지면 위로 높이 쌓은 거상텃밭이 민들어진 것이다. 이렇게하면 흙 온도가 금방올라 식물이 잘 자란다고 한다.
게다가 높이 쌓은 덕분에 깊게 땅을 파지 않아도 텃밭 아래에 충분하고 다양한 영양층을 넣을 수 있고, 쥐와 두더지로부터 작물을 지키는 것도 매우 쉽다는 게 큰 장점이다.
(삽질을 안해도 된다니…🥹)

핀란드 외 춥거나 봄 날씨 변덕이 심한 독일 오스트리아에서도 아주 효과적이었기에 기존 낮은 틀밭에서 높이가 높아진 거상텃밭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식물은 쑥쑥 크는데 편하기까지 하니, 요즘 유럽 할머니들 허리가 곧은 덴 이유가 다 있다. (다들 진짜 집에 하나씩은 꼭 있음…)
아무래도 바닥에서 펴놓고 키우는 텃밭보단 공간이 작지만 봄엔 상추, 여름엔 토마토, 가을엔 무 이런 식으로 연작을 하면 생각보다 더 다양하게 키울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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