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용한 사이트를 하나 찾았다.
독일어로 된 사이튼데 이름이 가르텐오미, 해석하자면 정원 할미이다 ㅋㅋ

https://gartenomi.at

GartenOmi - Die Garten-App aus Österre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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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tenomi.at


말 그대로 할머니가 알려주는 듯한 친환경적이고 생활 밀착형, 오랜 지혜가 담긴 정원 지식 공유 사이트이다.

난 처음 제대로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게 여기 오스트리아였어서 해충의 이름이나 방제법을 한국어로도 전혀 몰라서 식물에 문제가 생겨도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아직도 배우는 중인데 이 웹사이트에서 알게 된 정원의 해충과 그 방제법이 꽤나 간단하고 나도 알고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많아서 소개해 보겠다.

<해충을 막는 10가지의 생활용품 (10 Hausmittel gegen Schädlinge)>에서 퍼온 내용이다.

1. 풍뎅이 애벌레 Maikäfer Engerlinge

이곳 오스트리아와 독일 5월에 밖에 앉아있으면 귀를 시끄럽게 하고 사람 가까이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엄청 큰 벌레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이케퍼, 5월 풍뎅이다. (사진은 쬐끔 징그러우니 패스…)

진짜 싫다.. 근데 얘네가 매미처럼 흙속에 오래 애벌레로 살다가 짝짓기하러 날아다니는거라고 한다. 암컷은 풀에 숨어있어서 수컷들이 낮게 사람근처에 비행하면서 우리를 방해하는 것.

근데 문제는 성체들이 그냥 날아다니는 건 조금 성가신 게 다지만, 애벌레들은 식물 뿌리를 먹는다는 것 ㅠㅠ

이 마이케퍼들은 흙속에 살기 때문에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방제는 더더욱 어려운데 이 글에 의하면 HM-Nematoden (Heterorhabditis bacteriophora), 즉 굼벵이 병원 선충이라는 걸 사서 뿌려두면 된다고 한다.

1번부터 생활용품 Hausmittel은 아니라 당황스럽긴 한데 뿌리 벌레 퇴치가 워낙 까다로우니 뿌리 털고 흙 바꾸라는 것보단 훨씬 경제적으로 들린다.

다만 한국에서 파는지는 알 수 없다.. 독일/오스트리아에선 온라인으로 15유로에 살 수 있는 것 같다.

사용방법은
- 먼저 흙에 물을 충분히 뿌린다.
- 물뿌리개에 선충을 넣고 바로 문제가 되는 흙에 뿌린다
- 12-25도 기온과 축축함을 2주간 유지한다
- 뿌리고 4-6주면 효과 본다!

그외에도 개미, 벼룩, 나방, 딱정벌레, 비구미, 파리 기타해충 애벌레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하니 비슷한 문제가 있다면 정원센터로 달려가보길 권장한다.

혹은 정원에 고슴도치 서식지(물그릇과 밖으로 통하는 좁은 통로, 낙엽과 나무로 만든 작은 구덩이)를 만들어도 고슴도치가 알아서 찾아와 애벌레를 퍼먹어준다고 한다. 행운의 따봉도치라니! 넘 귀여운 해결법이다.




2. 진드기 Blattläuse

진드기는 진짜 싫다… 한두마리씩 있는 건 잡기도 쉽고 괜찮지만 많아져서 우굴우굴하면 그냥 세상 포기하고싶어진다. 거다가 개미가 하나씩 갖다놓고있는 모습을 보면 걍 개빡친다.

여기에 난 세제푼 물을 분무하는걸로 대처했는데 뭐 다 한번에 죽진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웹사이트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비눗물을 넣은 쐐기풀 스프레이! Brenessel Sud이다. 쐐기풀이 한국에 있는진 모르겠는데 만지면 따가운 풀이 여기엔 엄청 많이 자란다.

여기엔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어서 식물을 강하게 만들러 자생력을 길러주고 거기에 비눗물로 적을 약하게 만드니 효과가 매우 좋은가보다.

난 집에 쐐기풀 스프레이가 있어서 죽어가는 샐러드 모종에 뿌려놓았다. 내일 보고 비눗물도 조금 더 뿌려놔야겠다.

개미가 많다면 계피가루를 뿌려놓으면 애들이 알아서 다른 곳을 찾는다고 한다. 개미는 사실 진드기 사육 외에는 땅을 비옥하게하고 음식물을 분해하는 유익한 곤충이라, 이렇게 선을 지키며 공존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다.

3. 흰가루병 Mehltau

흰가루병은 아직 못봤는데 주로 오이, 호박, 장미에 잘 생긴다고 한다. 곰팡이성이라 낮에 덥고 저녁에 축축한 시기에 잘 생긴다고 한다.



방법은 쇠뜨기물!

- 쇠뜨기를 잘게 썰어 물 1리터에 넣고 24시간 동안 불리기. (규산 성분을 잘 우려내기 위한 과정)
- 다음 날, 그 상태 그대로 불에 올려 약 20~30분간 보글보글 끓이기
- 불을 끄고 식힌 뒤, 건더기를 체에 걸러내면 갈색의 '보약 액기스'가 완성
- 물에 5-10배 희석해서 뿌리면 식물 세포벽을 강화해서 곰팡이가 침투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ㅎㅎ

면역력강화 느낌이라 비오기 전 미리미리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한국은 이미 쇠뜨기를 한방약재로 잘 쓰고 있는데 ㅋㅋ

4. 민달팽이 Nacktschnecke

민달팽이가 한국에 많은진 모르겠는데 여긴 초보 정원사의 최악의 천적이 민달팽이인것 같다.

비오는 날, 물 안줘도 되는 정원일 해방일에 몰려와서 하루아침에 배추를 싹 뜯어간다(?)

난 아직 화분 재배밖에 안해봐서 아직 잘은 모르지만 잘 자란다던 버드나무나 잡초같은 허브 식물도 추가적인 조치가 없으면 뼈… 가아닌 가지도 못추리는 모습은 자주봤다.

그런 민달팽이 방제법은? 바로 커피 가루!
커피가루를 잘 말려서 화분 주변에 둘러 뿌려놓으면 잘 안온다고 한다… 한번 해봐야겠다. 커피가루는 나중에 비료로도 싹 분해가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5. 두더지와 물밭쥐 Maulwurf, Wühlmaus


귀여워서 사진첨부를 안할 수가 없다. ㅋ

저 쪼그만게 뭘 얼마나 먹는다고.. 할수 있지만 여기선 틀밭 킬러로 불린다. 토마토가 하루아침에 뿌리가 없어져 쓰러져있다면 이놈이 범인이라고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악당이다.

감자나 당근은 껍데기만 남기고 먹어치우는데 심지어 이런 뿌리작물은 수확할 때까지 상했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그와중 껍데기 남기는 편식은 쫌 귀엽…ㅋ)

비슷한 류의 두더지는 식물은 안먹고 해충울 잡아먹는 고맙기도 한 존재지만, 너무 많아지면 땅을 들쑤시고 뿌리를 들뜨게 만들어 식물에 해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이 둘은 답이 없다.
틀밭 설치하기 전 아래에 촘촘한 망을 설치하는 수밖엔…
나도 망을 사다놨는데 에이 괜찮겠지 싶어 설치를 안했다
근데 여기저기서 ‘나도 당했어‘ 같은 말이 들려오니 두렵다. 올해 가을에 수확 끝나면 다엎고 깔거임 ㅠㅠ

그외에 양파나 마늘을 주변에 심는것도 도움이 된다곤 한다.

덫을 놓거나 약을 뿌릴 수도 있지만 그건 좀 슬프잖아!!
특히 약은 두더지를 손쉽게 쫓을 순 있겠지만 정작 그 두더지도 못 사는 땅에서 난 식물을 나와 내 가족이 먹어야하는데 굳이? 싶다.


6. 방아벌레 유충 Drahtwurm

방아벌레 유충은 감자와 당근밭의 악몽이라고 한다.
해충에 대한 다양한 유럽식 찬사(?)가 좀 웃김

작성자는 특히 잔디를 텃밭으로 바꾼 해에 많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얘네가 흙 속에서 2-5년을 살기 때문에 어린 유충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서 그런가보다 ㅠㅠ

한국에도 방아벌레 유충은 자주 피해사례가 보고되는데,
피해는 뿌리식물에 검은 구멍이 생긴다고 하며
방제법은 예방이 우선이다.

봄철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기 전, 감자를 두어 덫을 놓는 것이다. 2-3일 뒤에 감자에 뭔가 바글바글 모여있다면 그대로 화형시켜. 🔥

7. 양배추파리 Kohlfliege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식물에 치명적인 양배추파리.

잎 아래 뿌리쪽에 직접 알을 낳고 그 애벌레들은 뿌리를 싹 잡수신다. 하 집근처에서 많이 본것 같은데 그냥 파리랑 똑같이 생겨서 알수가 없다.

대처법은 매우 단순하다.
식물에 박스/펠트로 된 보호막을 쳐주는 것 ! 두둠
박스위에 틈을 내어 씌워주고 식물을 심고 기르면 파리들이 아 여긴 애를 못낳겠네 하고 그냥 간다고 한다. 혹은 간단하게 배추에 그물망 하나씩 씌워주면원천 차단이 된다고 한다 ㅎㅎ 테무에서 그물망 몇개 사다놔야겠다

8. 좁은가슴잎벌레 Erdflöhe

이건 솔직히 처음 들어보고 처음 봤다. 근데 한국에서도 무, 배추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가보다. 마찬가지로 십자화과 식물을 잘 먹으며, 유충과 성충 모두 잎을 갉아먹는게 특징이다.

농사로 사이트에 의하면 별로 없으면 손으로 잡고 많아지면 약을 쓰라는데 그걸 가만히 두고볼 오스트리아 할머니는 없다.

방제법은 바로 아침저녁으로 물 뿌리기… 하핫
물로 날려보내는 건가보다 했는데 ㅋㅋㅋ 원래 습한 걸 싫어해서 70%는 그냥 습해서 안 생긴다고 한다.

이미 많아졌다면 엷은 잿가루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식물을 자세히 한번 살펴봐야겠다.

9. 노린재 Grüner Vagant

냄새나는 그 노린재 맞다.
난 이거 해충인지 몰랐는데 토마토를 못먹게 만든다고 한다.

대처법은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아침에 노린재 수확

노린재는 변온동물이라 아침 선선할때 몸이 둔해진다고 한다. 이때 물에 세제 풀어서 샥샥 담으면 끝!

이게 어렵다면 그냥 보초를 세우면 된다
바로 허브보초!

라벤더, 세이지, 마늘같은 향 강한 식물을 심으면 노린재는 자기도 냄새나면서 그 냄새에 혼란을 느껴 잘 못 온다고 한다. 흠ㅋㅋ 라벤더는 예쁘기도 하니까 일석이조!


10. 덩굴 바구미 Dickmaulrüssler

이건 나도 이 글보고 우리집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ㅋㅋㅋㅋ


성충과 유충 모두 해가 되며,
나처럼 웬만큼 피해가 지속되기 전까진 피해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어렵다.

난 일단 장미 화분 아래쪽에 잎들이 잘려먹힌듯한 모습을 몇주간 봐왔다. 점점 늘어나는 것 같은데 낮에는 전혀 뭔가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 이유가 바로 유충들은 흙에서만 살고 성충은 밤에만 나오기 때문이다.

이 성충들은 잎에 반원모양으로 갉아먹힌 듯한 상처를 내고 주로 관엽식물과 블루베리, 딸기, 철쭉, 수국, 덩굴성 식물 등 다양하게 먹는다고 한다…

방제법은
아까 언급됐던 선충을 풀어놓아 유충을 제거하고
성충은 밤에 나가서 수집하면 된다
가지를 툭 치면 죽은 척 바닥에 떨어지는데 그냥 죽이면 된다. 날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 밑둥에 끈끈이를 설치해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렇개 열가지 정원 병해충과 방제법을 간단히 소개해봤다. 응애나 총채같은 건 다른 글에 소개되었는데 다음 기회에 한번 가져와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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